Chateau de Guedelon 프로젝트
Chateau de Guedelon 프로젝트에 대해서 간단히 써 본다. 고고학을 공부한답시고 하는 입장에서 호기심이 가기 때문에. 물론 누군가에게서 주워들은 이야기 정도 수준이지만.
미셸 귀요라는 프랑스 버건디 지역에 사는 한 인물이 있다. 이 인물은 성을 소유하고 있는 '부자'였는데 역사에도 관심이 많았다.
성을 가지고만 있으니 시시하다는 이유로 귀요는 트레니라는 곳에 땅을 마련해서 13세기 풍 중세 프랑크 왕국 성을 짓기로 했다.
물론 짓는걸 현대 건축업계에 맡겼다면 내가 관심가질 이유가 전혀 없겠지만
이 귀요라는 인물은 리인액트먼트, 즉 13세기의 기술로 짓기로 한 것이다. 부지 전체에 울타리를 두르고 그 울타리를 넘으면 13세기로 간다는 것.
여기에 설정까지 하는데
'이 성은 1226년(실제 연도 1996년) 왕으로부터 축성 허가를 얻어서 건립하기 시작한 것이다' '귈베르 영주라는 가상의 인물을 설정하고, 그 인물의 취향까지 시뮬레이션 한다' '건축 시작은 1228(1998)년에 시작되어 중세 시대 기술이 허용하는 속도로 리얼타임으로 짓는다' '따라서 완공 시기는 1250년대로 예측된다(2020~2030)'
물론 자본은 귀요 씨가 대는데, 온갖 아마추어 리인액터들이 사방에서 몰려들어 자원해서 일을 한다. 울타리 내에 들어가서 작업하는 인원들은 최고 수준의 고증을 위해서 필요한 최소의 안전장비를 제외하고는 현대 장비를 휴대할 수 없다. 라이터도 안 되고, 옷과 신발도 중세시대를 재현해 입고, 못, 벽돌, 모르타르 등의 모든 자재를 건설부지 옆에서 중세 기술로 생산한다. 대장간도 중세 기술로 만들고, 물을 퍼올리는것도 인력으로 하고, 조명도 중세의 도구를 쓰고, 전기도 안 쓰고, 자동차는 물론이고 기중기도 없이 돌로 된 성채를 짓는다.
이러한 어느정도 지식이 있는 인력들의 인건비는 비쌀 터이지만, 온 유럽의 역사에 관심있는 아마추어들이 자원해서 일을 해서 차근차근 일이 진행되고 있다.
학술 자문은 프랑스의 대학 교수들 뿐만 아니라, 영국이나 독일 등에서도 관심있는 학자들은 기웃기웃 하는 수준이라는 듯.
실제로 여러가지 의문이 해결되고 있는데, 예를 들면 석회 굽는 가마가 두개 이상 있던게 이상했는데 실제로 해 보니 하나는 인부들이 급히 가져올 석회를 굽는 가마였다던가... 그런 것들.
http://www.guedelon.fr/
이곳이 공식 홈페이지인 듯 하다. 아무튼 대단하다고 밖에 할 수 없다.
관광명소화도 되어서, 입장료 10유로도 받아서(짓는 광경을 관람할 수 있단다) 진행하고 있다 한다.
한국에도 어디 돈이 썩어넘치는 사람이 산성 하나 지어볼 생각 없나.
이 글은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php?mbsC=bullpen&mbsIdx=1785829&cpage=&mbsW=search&select=swt&opt=1&keyword=%B3%D7%B8%F0%B7%BB%BD%C3%BD%BA 를 거의 전재하였음을 밝힌다.(전재는 무슨, 베낀거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