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보론
듣보란 무엇인가 하니 듣보잡에서 너무 과격하다 싶은 잡을 뺀 줄임말이다.
풀어쓰면 무엇인고 하니 '듣도보도 못한 (잡)놈'이다. 듣도보도 못한 잡놈이라.
우리네 장삼이사들이 결국은 그러한 듣보들이 아니던가.
그리고 앞에 김을 붙이면 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흔한 장삼이사 중 하나가 되리라.
어디 길가던 김씨들은 모두 듣보들이 아니던가...
김구 선생이 (내가 김구 선생의 특히 해방 후 행적에 대해 그리 좋아만은 하지 않으나-) 흔하디 흔한 범부들도
애국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호를 백범으로 지었듯
현대의 백범이란 듣보가 아니겠는가.
그리고 이것은 무슨 듣도보도 못한 이야기인가.
듣도보도 못한 자의 듣도보도 못한 이야기이니 듣보라.
듣보.
'펜트하우스 > 서랍 안 수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것은 여성혐오의 문제가 아닙니다 (0) | 2016.07.25 |
---|---|
길을 걷다가 (0) | 2014.02.17 |
추억회상 (0) | 2013.06.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