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은 여성혐오의 문제가 아닙니다

http://www.mediatoday.co.kr/?mod=news&act=articleView&idxno=131249&sc_code=&page=&total=


메갈리안 해고 논란? 이건 여성혐오의 문제가 아닙니다     

[기고] 선택적 정의와 진보의 가치… 극단주의자들이 우리의 신념을 대표하게 해서는 안 됩니다



참 옳은 글이다. 어제 이러한 뜻으로 글을 쓰려다 원체 부족한 필력에 복잡함으로 쓰다 말았었는데


좋은 글이 있어 링크로 대신한다.


가장 내가 쓰고 싶었던 내용을 담은 부분 한문단을 가져와본다.


...

독자들은 소비자의 권리 행사로 이 사태를 바라본다. 자신의 구매가 있어야 작품 활동이 가능한 생산자가 자신을 한남충이라 비하하고 미개한 독자로 무시하며 갑질을 한다고 받아들인다. 반면 해당 작가들은 여성혐오에 반대하는 신념과 정의를 실행하는 문제로 이 사태를 바라본다. 그래서 사상검증이라는 말까지 등장한다. 쉽게 굴복할 수 없다.

혐오와 반혐오의 대립으로 이 문제를 바라보면 놓치는 게 있다. 여혐 정서도 일정 부분 섞여 있지만 독자들은 여혐만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다. 복합적인 이유들이 있는데 모두 성차별주의자에 여성혐오자로 규정된다는 게 문제다. 이는 독자들에게 부당한 낙인과 배제가 된다. 그렇게 규정 당해온 억울함과 분노가 있는데 또 다시 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이다. 자신들이 당해 온 혐오는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취급되고, 자신들의 분노는 여성혐오자의 불의로만 취급당한다. 배제되고 이해받지 못하는 억울함은 계속된다.

당했던 방식 그대로 불매운동을 벌였더니 또 여성혐오라고 한다. 여혐작가 리스트와 메갈작가 리스트는 다른가? 앞의 것은 정의이고 뒤의 것은 낙인인가? 작가들이 여혐으로 규정되어 공격당할 때 그 혐오의 규정이 정당한지, 낙인찍기 방식은 옳은지 논의는 진행되지 않았다. 개별 작가들의 대응과 사과, 혹은 분쟁으로 파편화되었다. 여혐작가 리스트가 돌 때 지금 발언하는 작가들은 어떤 태도를 보였느냐는 물음까지 여성혐오자의 발언이라 무시해버리면 이 사태는 해결도 진정도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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