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ite Album
순박한 연인이었던 토우야와 유키 간의 파탄은 누구의 잘못일까 하면 사실 일방적인 답은 내릴수가 없을 것이다...
(기준은 오가타 리나 루트로만 한다)
겉으로만 보기에는 결국 여자친구를 버리고 다른 여자를 택하는게 토우야이므로...
하지만 그를 도저히 이해해줄 필요도 없는 양손의 꽃 중 하나를 택한 쓰레기인가 하면 그것은 또한 아닌듯 하다.
오가타 리나와 모리카와 유키 간에 간단한 비교를 해 보고자 한다.
오가타 리나는 적극적으로 전화번호를 물어보았고(물론 유키는 이미 알고 있었으니 필요는 없었다) 시간이 날때마다 전화연락을 했을 뿐만 아니라
찾아가서 만나기까지 했다.
그러나 모리카와 유키는 그러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어쩌다 방송국이나 에코즈에서 잠시잠깐씩 만날 때
'나는 토우야군을 믿고 있어, 토우야군을 위해서...' 라는 등의 말은 했고,(그것이 물론 진심이었으나) 토우야는 그것을 진심으로 받아들이면서도
만나지 못함에 괴로워한다.
결정적으로 둘의 '아이돌'과 '토우야'를 재는 저울이 차이가 났다.
리나의 경우 아이돌을 은퇴하고 토우야에게 달려가지만
유키는 아이돌(이라기 보다는 노래, 무대로 인한 관심? 성취? 의 어떠한 것)을 포기할 수 없다.
리나는 자신과 사귀게 되면 다시는 평범한 사람으로 돌아갈 수 없다고 토우야에게 주지시키며 그러한 말로 자신의 사랑을 억누르려 시도한다.
유키는 토우야가 자신이 힘들 때 돌아갈 수 있는 기둥이라고 생각하지만 변하지 않을거라 믿고 어떤 면으로는 토우야를... 정신적으로 방치한다.
이러한 모습은 유키 루트에서 더욱 드러나는데...
자신이 주는게 큰 사랑과
자신이 받는것도 큰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던 토우야가 결국 리나를 선택한 것은 유키의 방치에 가까운 무작정의 믿음이었던게 아닐까...
유키가 토우야를 신뢰한 것이 잘못인가 하면 잘못은 아니겠지만 그가 그 신뢰를 지킬수 없는 상황을 받아감을 생각하지 않고 받는만큼의 사랑을 돌려주지 않은 것이
(물론 사랑을 계량할순 없겠지만 어느정도는 그 상대가 느낄수 있을 만큼은 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결국은 비극의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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