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하여



현재 우크라이나 사태는 소비에트 연방 시절부터 짚고넘어가야 한다.

본래 지도에서 나오는 푸른 지역(드네프르 강 동남부, 크림 반도와 오데싸 지역)은

러시아에 속한 지역이었으나 몇번에 걸친 과정끝에 우크라이나로 넘어가게 되었다.


1917년, 적백내전의 시작과 함께 우크라이나 역시 독립을 시도하였다. 크게 3개의 무장세력이 있었는데,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계열은 녹군, 무정부주의 계열은 흑군, 탐보프 반 혁명봉기군은 청군이라 불렸다.

녹군이 최초로 드네프르 강 동안을 점령하면서 기세를 떨쳤으나, 1차대전에서의 명장 브루실로프 장군(스탈린 친구 보로실로프와는 다른 인물이다.)

이 적군에 합류하면서 녹군과 흑군은 박살이 났고, 이 패배에 직면한 상황에서 청군은 타협을 시도한다.

그 타협안은 우크라이나는 소련에 가입할 터이니 현재 점령지를 우크라이나 땅으로 인정해 달라는 것,

소련은 벨로루시의 폴란드 군과도 싸워야 할 때여서 우크라이나의 이러한 요구를 받아들였다.

이후 적백내전이 완전히 종료된 후 도네츠크 지역의 공업지대가 추가로 우크라이나로 넘어갔다.

본래 러시아의 로스토프 주의 한 지역이었던 도네츠크 지역은 일찍부터 공업이 발달했음과 동시에 막대한 매장량의 탄전으로도

유명한 지역이었다.(돈바스) 축구 팬이라면 알법도 한 샤흐타르 도네츠크의 '샤흐타르' 는 광부, 탄광 노동자를 뜻하는 말이다.

아무리 소련이라는 한 시스템 안에 있다곤 하지만, 공업지대와 탄전지대가 별개로 떨어져 있으니 행정상의

비효율이 있었고, 이에 도네츠크의 탄전지대 서부지역을 우크라이나로 넘겨주는데 이것이 1931년이다.

그리고 1954년에 크림 반도와 인접지역 일부를 추가로 우크라이나에 넘겨주면서 현재의 국경선이 완성되었다.

어쨌든, 그때는 우크라이나든 뭐든 소련 안의 지역에 불과했으니, 문제가 될 일은 없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소비에트 연방은 붕괴되었으며 우크라이나 역시 연방에서 떨어져나왔다. 

본래 이 지역은 러시아가 돌려달라고 주장했어야 했겠지만, 소련이 붕괴되는 와중에 그 본체였던 러시아 역시 급박한 상황이어서 제대로 신경쓰지 못하고 시간은 지나갔다.

2004년에 이르러, 90년대 이후 이어진 친러정권을 밀어내고 지도에서 황색으로 나타나는 서부 우크라이나 인들이 정권을 잡았다. 문제는 우크라이나의 실질적인 경제력은 푸른 색 지역인 동남부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서부는 농업이 주가 되는 가난한 지역이다. 서부의 개발을 위해서 동부에는 세금도 더 물리고, 여러 불평등을 강요하였으나 경제정책은 실패하였고 

EU에 손을 벌린것도 쉽게 진척되지 않았다. 당연한 일 아니겠는가? EU는 당장 남유럽의 자신들을 똥도 치우지 못하는 형편이거늘.

 IMF로 대표되는 서방에 경제지원을 요청했으나 우리나라가 당했다 시피 IMF는 우크라이나가 받아들일 수 없는 개혁안들을 제시했고 결국 우크라이나는 거부했다. 

우크라이나가 가진 총 외채는 700억달러가 넘으며 올해 갚아야 할 것은 130억달러 가량, 그중 절반은 러시아에 갚아야 할 외채이다. 

우크라이나가 현재 가진 외환보유고는 총 200억 달러가 채 되지 못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경제정책의 실패 등으로 서부는 내부분열에 들어갔고,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다. 그리고 야누코비치가 동부를 대표하여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그는 이 외채를 감당하기 위하여 러시아가 주도하는 질서(관세동맹)에 끼려 하였으나 금번 사태로 축출되었다. 

(일단 끼면 상황 유예라던가, 잘 되면 탕감이라던가... 하는 걸 기대할 수 있었으니까.)


우크라이나 동부는 현재의 사태를 쿠데타로 정의할 정도로 친러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애초에 우크라이나도 아니었으며 

우크라이나 국민도 아니었고 자신들을 러시아 국민들이라 생각한다. 야누코비치가 우크라이나어는 제대로 하지도 못하여, 러시아어에만 능통하다는 것은

이러한 사실을 반영한다. 결국 러시아의 개입은 '러시아 국민들을 위해 러시아가 개입한다' 라는 명분을 가진다. 

그렇다면 EU와 미국은 어떨까? 알수 없으나 그들의 말은 공수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아프간에서도 막대한 전비를 감당하지 못해 허덕였고

 EU는 남유럽 문제에 꾸준히 허덕이는 상황이다. 그리고 그들이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위하여' 라고 하는 말은 명분이 약하다.


결국은 어떻게 될까? 크림 반도와 우크라이나 동남부는 이참에 아예 러시아로의 편입을 주장하고 있다.(스스로, 원래의 지역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 서부 우크라이나는 흑해로의 출입로를 완전히 상실하는 내륙국가화 되면서 대부분의 중공업지역을 상실하게 된다. 한마디로 거지꼴이 된다는 것.

과연 이 상황이 어떻게 마무리될까.



사선이 교차하는 짙은 색이 1917년 우크라이나, 우측 아래로 향하는 사선이 1918년 동안 우크라이나로 편입된 지역. 1917년엔

크리미아 및 드네프르 강 동부가 우크라이나 영토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굵은 선이 1921년 확정된 우크라이나 소비에트 공화국. 크리미아가 포함되어 있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굵은 점선은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이 주장한 민족지적인 우크라이나의 국경선.(민족주의자들을 주장이었으니..)



1657년의 루테니아(우크라이나)



1954년 크리미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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