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극으로 담아낸 마키아벨리즘, 정도전 중, 이인임


오랜만에 나타난 '정통사극' 정도전에서 박영규가 연기하는 이인임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 특유의 씁쓸한 말들은 묘한 배덕감이 있다고 봐야 되니까.

보통 이인임 명언- 이라는 식으로 통하는데, 사실 이게 명언으로 통하는 나라면 참 답이..없고, 그냥 뭐랄까, 인상깊은 말이라 해야되겠다.

이게 명언이라고 할수 있다면, 인간사의 씁쓸한 부분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측면에서 그렇게 부를수 있을까?

정도전의 작가가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이다 보니 그쪽 세계엔 좀 빠삭한 모양이다.

마키아벨리즘을 사극에 담아낸 느낌인데...

아래에 소위 이인임 명언을 몇개 적어 본다.





정치하는 사람에겐 딱 두 부류의 인간이 있을 뿐이네. 하나는 적 그리고 다른 하나는 도구.


만두 한 쪽이라도 얻어먹을 수 있다고 여기는 자들은 만두 접시를 노리지 않으니까요. 구걸에 맛을 들인 자는 절대 대들지 못합니다.


움직이지 않으면 움직이게 만들어야지. 홍심을 맞추려면 어디를 쏴야하는가? 정몽주 위를 치시오.


의혹은 궁금할 때 하는게 아니라 상대를 감당할 능력이 있을 때 제기하는 것이오.


답답하다고 먼저 찾아가서야 쓰나. 상대가 찾아오게 만들어야지. 타협은 그리하는 것일세. 


정치엔 선물이라는 게 없네. 혹시 모를 나중을 위해 주는 뇌물이 있을 뿐.

전장에서 적을 만나면 칼을 뽑아야 하지만 조정에서 적을 만나면 웃으세요. 정치하는 사람의 칼은 칼집이 아니라 웃음 속에 숨기는 것입니다.


공짜도 반복되면 권리가 됩니다. 처음엔 고마워하다가 두 번째부턴 당연하게 여기고 세번째에 이르면 불만을 터뜨리게 되지요. 


당신은 이 사람의 당여가 될 수 없소. 내가 원하는 사람은 남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무릎을 꿇는 사람이오.그런 사람은 밥만 제때주면 절대 주인을 물지 않거든요.


힘없는 자의 용기만큼 공허한건 없지요, 세상을 바꾸려거든 힘부터 기르세요. 고작 당신같은 사람이 떼를 쓴다고 바뀔 세상이었으면 난세라 불리지도 않았습니다


이 사람과 대감에게 고려는 태어날 때부터 주어진 숙명이지만 그 자(이성계)에게 고려는 나이 스무 살에 선택한 수단이었습니다.숙명과 선택의 차이는 아주 큰 것입니다.


전쟁터에서는 적군과 아군의 구별이 분명하지만, 조정이란 곳은 그렇지가 않아요. 이사람의 적이라고 해서, 반드시 대감의 편이 되어주진 않습니다.


힘이 없으면, 그 누구에게도, 그 무엇에도 헌신하지 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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