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 료 - 안녕 긴 잠이여



안녕 긴 잠이여

저자
하라 료 지음
출판사
비채 | 2013-10-18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일본문단의 독보적인 스타일리스트 '하라 료' 당신이 기대하는 정...
가격비교


일본의 챈들러라 불린다는 하라 료의 소설이다.

한국에 발매된 작품으로는 세 번째이다.

하라 료 역시 레이먼드 챈들러와 비슷하게 과작의 작가이다. 뭐, 챈들러야 원체 늦은 나이에

빅 슬립으로 장편 데뷔를 했으니, 그점은 어쩔수 없는 면이 있다. 그러고 보면, 하라 료 역시 그리 빠른 나이에 데뷔하진 않았다고 들었다.


이런저런 면에서, 비슷한 면이 있음을 새삼 생각한다.



하라 료의 탐정 사와자키 역시 필립 말로와 비슷한 인물이다.

물론,

필립 말로는 고독한 도시의 기사라 할 만한 인물이지만

사와자키는 앞의 두 부분은 만족시키지만 기사라고 할 인물인지는 모르겠다. 말로 만큼 멍청하지만

말로 보다는 똑똑한 인물이기에.


안녕 긴 잠이여 에서는 드디어 와타나베와의 연결점이 매듭지어진다.

안녕 긴 잠이여, 이름에서부터 챈들러 하면 떠오를 두 작품의 오마쥬, 내용에서도 묘한 기시감이 느껴진다.

챈들러에게서 보았던 듯 한, 그렇지만 다른 장면들이 전환된다.


하드보일드 작품이란 자못 이래야 한다, 라는 나만의 생각이 있다.

그 점에서 이 작품은 결말이 참으로 만족스럽다.

독자의 뒷통수를 묵직하게 내리누르는듯한 충격과 함께 혀뿌리에서 떠오르는 씁쓸함은

이 책을 읽은 시간을 행복하게 만든다.

얼마나 충실한 말로와 챈들러에 대한 오마쥬인가. 이 결말에서 어떻게 러스티 리건을 떠올리지 않을수가 있겠는가.

러스티 리건과도 같은 인물은 없지만 러스티 리건이 떠오르는 데서 이 얼마나 훌륭한가.

좋은 사람은 모름지기 다 빠르게 죽는 법이다.


다음 사와자키는 언제 나에게 올 것인가. 소망한다. 사와자키의 끝은 플레이백과는 다르기를...


라고 하면 말로가 그러겠지. I didn't mean to 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