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RPTQ 출전.

 

 

후기는 다음 인매직 게시판에 올린걸 그냥 가져오는걸로...

밤에 올라가서 체력 부담같은걸 좀 느끼긴 했는데, 이런 규모의 대회 첫 출전에 4승 2패, TOP16 매트를 받은건 실력이상의 보상인 듯 하다.

처음 해본 이런 분위기의 게임은 매직 더 개더링의 또 다른 재미를 일깨워주었다.

내 내면에 이런 승리에 대한 갈망이 있었나...싶기도 하고...

다음에 또 언제 기회가 될지 모르겠지만 또 이런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면 어떨까 ... 하는 생각도 든다.

욕심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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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처음으로 타 지역에 열리는 큰 대회에 참가해서 나름대로 괜찮은 성적을 거둔 듯 하여

개인적인 기록을 겸하여 후기를 남기고자 합니다. 혹시 상대한 분 중 성함이 잘못 적힌 분이 계시면 제가 잘못 본 탓이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ㅠ

 

 

 

- 서울 RPTQ 준비

 

정말 어떤 표현으로는 '어떻게 어떻게 되다 보니' 큐브 PPTQ 1위를 한 후 서울 RPTQ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모던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기존에 굴리던 헤이트베어는 탑덱이라 할 수 있는 준드 등과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란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아무래도 첫 핸드에 바이얼이 있느냐 없느냐도 크게 의존하고, 콜라간 커맨드 등에 2대1교환당하기 딱 좋은데다

생물싸움으로 흘러가도 이길수가 없어서...)

그냥 릴리아나 받으러 아무거나 들고 갔다올까 하는 부정스런 생각도 했었습니다만

샵 로컬들에게 정신에 수정펀치를 받고... 새로운 덱을 모색하게 되었습니다. 보로스 번도 조금 고려해 보았고,

막판에는 BWR화족도 고민해 보았습니다만 결국 아브잔 컴퍼니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아브잔 컴퍼니는 툴박스적 성향으로 다양한 상황에 어느정도 대처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끌렸습니다. 파츠가 3개 필요하긴 하지만 무한 라이프 콤보도 있었구요.

 

출전 덱리스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Creatures:30
4 Birds of Paradise
3 Noble Hierarch
2 Viscera Seer
2 Anafenza, Kin-Tree Spirit
1 Melira, Sylvok Outcast
1 Qasali Pridemage
1 Scavenging Ooze
1 Spellskite
3 Voice of Resurgence
1 Wall of Roots
4 Eternal Witness
1 Fiend Hunter
4 Kitchen Finks
1 Orzhov Pontiff
1 Murderous Redcap

Spells:8
4 Chord of Calling
4 Collected Company

 

Lands:22
2 Bloodstained Mire
2 Forest
2 Gavony Township
1 Ghost Quarter
1 Godless Shrine
2 Overgrown Tomb
1 Plains
2 Razorverge Thicket
1 Swamp
2 Temple Garden
4 Windswept Heath
2 Wooded Foothills

Sideboard:15
1 Burrenton Forge-Tender
2 Path to Exile
2 Thoughtseize
2 Abrupt Decay
1 Kataki, War's Wage
2 Tidehollow Sculler
4 Fulminator Mage
1 Fracturing Gust

 

메인에 디나이(갑작스런 부패 or 패투익)를 채용하는 버전과 아닌 버전이 갈리고, 윗니스의 숫자라던가 콤보 파츠(멜리라,아나펜자, 시어 등)

의 채용 수 등에서 약간씩의 차이들이 있었습니다만 샵 로컬분들과의 많은 테스트를 통해서 수정을 했습니다.

메인에서 디나이를 포기하고 제한적인 수단(핀드헌터, 오르조브 폰티프, 레드캡)으로 대체하고 트윈 등을 대비하여

스펠스카이트 하나를 메인에 채용했습니다. 이터널 윗니스는 컴퍼니로 나와서 컴퍼니를 주워와서 어드밴티지를 얻는다거나

하는 점에서 매우 유용한듯 하여 4장을 채용했고 역시 견제수단들인 콰살리와 우즈를 각 하나, 어피니티나 엘프, 미러매치

등을 고려한 오르조브 폰티프 등을 넣었고 랜드는 3 가보니에서 조언을 받아 2 가보니 1 쿼터로 수정했습니다.

콤보 파츠는 어느정도씩들 빠져서 시어 2에 멜리라 1, 아나펜자 2로 구성했습니다.

단지 BG페치가 가격 문제 등으로 인해서 기용하지 못하여 RG와 BR로 대체되었는데 확실히 아쉬운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2점씩 더 쨰는게 많이 아플 때가...)

 

사이드보드에는 어피니티 대비로 카타키 하나에 크리핑 콜로션과 거스트를 고민하다가 보글 같은 덱이 나올수 있단 생각이 들어

거스트를 채용했고(결국 거스트가 마지막에 한건 해 줬습니다)

테스트 결과 트론 등에 매치업이 정말 좋지 않다 여겨져 풀미네이터를 4장, 손털이 수단으로 소트와 스컬러를 넣고

힘싸움으로 갈 때를 대비하여 디나이 4장을 넣고 불길이나 진노, 파클 등을 대비해보고자 포지텐더 하나로 마무리 했습니다.

사이드게임에서는 21랜드로 랜드를 줄이기도 했고 스펠 비중이 늘어나는 경우가 많아 컴퍼니를 한두장 빼기도 했습니다.

 

 

- 경기 전까지

 

금요일 11시 50분 부산발 심야우등을 타고 서울로 출발했습니다. 동서울터미널 도착은 약 3시 40분경, 4시간가량도 편안한

침대가 아닌 곳에서 취한 잠이라 체력적 부담은 걱정되었지만 현실적 여건 상 어쩔수 없는 선택이 되었습니다. 잠시 피시방에서

있다가 첫차가 달릴 즈음하여 혜화로 이동하여 아침 식사를 하고 핫식스 두캔을 몸에 던져넣은 후 레드다이스로 올라갔습니다.

 

등록 후 덱리스트를 찬찬히 확인 기록하고 경남쪽에서 온 분들과 인사도 하고... 그러다가 릴리아나 프로모 받고 첫 매치업이 뜹니다.

 

- 1라운드 vs 민경민님 (번)    2:0 승(1승 0패)

 

시작하자마자 고가 트리거 한번 놓쳤지만 드로우 받아보니 스펠스카이트여서 큰 문제는 없었고 어느정도 전개하는 상황에서

거축돌론이 깔렸습니다만 마나를 세워뒀다가 달려오는 거축돌론을 컴퍼니로 불러온 부흥으로 바꾸어 주고(부흥에 날아온 라볼은

스펠스카이트로 돌려서 대신 받았습니다) 이후 점액괴물이 뜨면서 라이프를 채우면서 첫 게임을 승리했습니다.

 

두번째 게임에서도 8점까지도 떨어졌습니다만 드로우가 안 좋으신지 뒷심이 떨어지시는 느낌이었고 컴퍼니가 통과하여 키친핑스

2마리를 동시에 드랍하면서 12점이 되고 곧 접으셔서 1라운드 승리를 거뒀습니다.

처음이어서 그런지 1라운드는 정말 긴장을 많이 해서 몸으로도 느껴지는 정도였는데 이기고 나니 어느정도 나아지는 기분이었습니다.

 

 

- 2라운드 vs Gao, Tan (준드)   0:2 패(1승 1패)

 

RPTQ 준비를 하면서 가장 많이 나올거 같다고 생각한 덱은 준드와 어피니티였는데 과연 준드가 많았습니다.(제가 준드를 만난건 이 2라운드가 마지막이었지만...) 준드는 다른 분들 말씀으론 컴퍼니가 그래도 해볼만은 하다 라고 해 주셨지만 제 개인적으론

부담되는 매치업이었는데 결국 결과가...

 

선공을 내주고 1멀리건까지 하게 되어 어느정도 우울해진 상황에서 게임은 역시 불리하게 흘러갔는데, 상대의 타모는 눕고

릴리아나의 로얄티는 4, 제 필드에는 서있는 핑스와 노블이 각각 하나 있는 상황에서 핑스 달리는걸 포기해서 릴리아나를 정리할

기회를 놓쳤는데 이게 결국 패착이 됐고 이후 릴리아나를 정리하는건 불가능했고 무난하게 손패가 계속 밀려나가면서 패배.

사이드로 풀미와 디나이, 포지텐더를 넣고 2게임에 들어갔습니다만 상대의 진노가 적절하게 터져서 다대일 교환을 당했고

역시 무난하게 준드가 좋아하는 게임으로 흘러가 대주기로 버티다가 결국 뒤집지 못하고 패배합니다.

 

첫 게임 뎅이 너무 아쉽게 남은 라운드였습니다... 부족한 탓이었겠지만...

 

- 3라운드 vs 김명도님 (어피)  2:0 승 (2승 1패)

 

오늘 2라운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선공을 잡은건 운이 정말 좋았던 듯 합니다. 1턴에 낙새, 2턴에 콰살리와 1마나 램프를 하나 더.

상대분께서 vault skirge를 세마리 전개하신걸 보고 3턴에 바로 크리쳐 3마리와 랜드 3개를 탭해서 소환의 화음으로 오르조브 폰티프를 퍼와서 필드 정리. 뒤늦게 래비저가 나왔지만 무한 라이프 콤보를 돌리는데 성공했고 크게 독으로 죽이거나 하는게

어렵다고 보셨는지 컨시드하셔서 1게임을 잡았습니다.

2게임도 크레니얼 플레이팅도 나오지 않고 그렇게 완벽한 핸드는 아니셨는지 전개가 엄청나게 강력하진 않았고

소트를 맞긴 했지만 컴퍼니로 카타키를 필드에 내리는데 성공하고 갈바닉에 찍히지 않으면서 랜드를 묶었고

그동안 충실하게 필드 전개해서 때려서 승리합니다.

 

어피와의 매치업이라 이렇든 저렇든 조금 빨리 끝난 덕에 점심으로 2층 신의주국밥을 먹었습니다.

 

-  4라운드 vs Sun, Chuan (보로스 번)  1:2 패 (2승 2패)

 

상대는 1턴에 그림라바맨서를 내렸고 라바맨서로 정리해가면서 창병 등이 달려오며 공격, 필드를 정리했을때 체력이 8점 남았고

상대 핸드는 2장에 6점 남은 상황에서 보로스참을 보고 쓴 컴퍼니에서 키친핑스 2마리가 들어오면서 4점 게인하는걸 보자 상대가

컨시드. 첫 게임을 승리합니다.

두번째 게임은 1턴에 내린 노블이 바로 찍히고 2랜드 스탑하면서 빠르게 맞아 죽었습니다.

세번째 게임은 상대의 창병 전개가 너무 좋았고 창병 3마리의 압박에 손에 잡혔던 부패를 날려버리고 뒤에 떨어지는 거축돌론에

고통받다가 시어링블레이즈 연속 두방 맞은걸 복구 실패하여 패배했습니다.

 

1게임을 잡았음에도 연속 두게임을 내줘서 2패를 하게 되어 탑8에 대한 기대는 어느정도 접게 된 상황...

 

 

- 5라운드 vs 이승호님 (트윈)   2:0 승  (3승 2패)

 

이승호님과는 이래저래 샵에서 서로 얼굴도 많이 본 사이고 RPTQ당일 아침, 점심도 같이 먹고 한 지라 안 만나길 바랬는데

서로 이길때 이기고 질때 지면서 2승 2패로 만나게 되고 말았습니다.

1게임은 첫 핸드를 보고 조금 고민하다가 킵하고 1턴 시어를 내리면서 시작했는데 다음 통과한 컴퍼니에서 핑스와 아나펜자가

나와서 바로 무한라이프가 돌아갑니다. 하지만 트윈 상대인지라 무한라이프는 의미가 없고(어차피 그거 +1로 토큰 찍어서 달려오면 끝이므로) 단지 시어를 통한 무한 점술로 탑덱으로 스펠스카이트를 올려놓습니다. 스펠스카이트 깔아놓고 천천히 때리는데

5마나에서 페스터마이트를 내리면서 굽기로 스펠스카이트를 찍습니다. 다음턴에 트윈이 달리면 지는 상황이지만

만일을 대비해 손에 윗니스를 아껴두었고 바로 스카이트를 주워오고 다시 드랍하여 가드를 올려서 승리를 거둡니다.

손털이와 디나이를 보충하고 2게임에 들어갑니다. 1턴에 소트로 손을 보니 1찰나에 2트윈에 생물은 없는 상황, 찰나를 뺍니다.

손에 디나이와 소환의 화음을 장전하고 마나를 충분히 세워두면서 대비하며 때려나갔으나 승호씨가 많이 말렸고(손에 트윈만 3개...) 승리를 거둡니다.

 

 

- 6라운드 vs 이길환님 (Bogle)    2:0 승  (4승 2패)

 

슬리피 보글을 보고 덱이 뭔지 확인합니다. 저는 짜잘한 생물을 늘어놓고 가보니로 카운터 하나 올려서 때리고, 상대분은 보글에

인챈트를 붙여서 5점씩 떄리는 상황, 10점 남은 상황에서 코로넷을 달고 달리려 하셨지만 소환의 화음으로 콰살리 프라이드메이지를

불러와서 코로넷을 깼고 다음턴 짜잘이들이 달리며 가보니를 돌려 승리합니다.

사이드보딩으로 프랙쳐링 거스트 등을 넣고 2게임으로 갑니다. 1턴에 소트를 치니 서프레션 필드가 보여 깜짝 놀라 뺍니다.

피를 많이 째기도 했고 맞으면서 10점까지 떨어졌지만 조금 드로우가 말리셨는지 보글에 인챈트가 2개밖에 달리지 않았고

스펠스카이트를 탑드로우 하면서 대치국면으로 전환합니다. 필드만 전개하면서 딱히 공격은 하지 못하고 상황만 보다가

거스트를 드로우 해서 스카이트를 포기하면서 거스트로 10점 회복, 때리다가 상대분께서 다시 보글에 인챈트를 장착하시는걸 보고

소환의 화음으로 윗니스를 가져온 후 거스트를 손으로. 다시 거스트.

 

 

총 4승 2패를 거두었습니다만 역시 TOP8 진입은 어려웠고 11위로 매트를 받았습니다.

첫 출전으로는 과분한 성적을 거두었다고 생각하지만 역시 뎅으로 판을 놓친 것과 트리거 흘려보낸것 같은 건 더 많은

연습과 준비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했습니다. 아무래도 잘하시는 분들 사이에서 그러는건 스스로 부끄럽더라구요.

그리고 PPTQ 이후 RPTQ까지 부산 큐브 오거나이저 재홍이를 비롯한 많은 로컬분들이 다양한 덱으로 연습게임,

조언을 비롯한 도움과 응원을 주셨습니다. 그덕에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던것 같아 여기에서 한번 더 감사를 전합니다.